들어가기전에
오늘은 논벼의 대표적 흡즙 해충이자 바이러스 매개충인 끝동매미충(Nephotettix cincticeps), 일명 rice green leafhopper를 알아봅니다. 이 곤충은 벼의 수액을 빨아 직접 피해를 주는 것보다, 벼오갈병(=벼 위축병, Rice dwarf disease)을 옮기는 점이 특히 문제입니다. 분포는 한국·일본 등 동아시아에 널리 보고되며, 국내에서는 남부 위주로 발생이 관찰됩니다.
끝동매미충의 특징
분류 노린재목(Hemiptera) 매미충과(Cicadellidae). 성충은 연녹색이며, 수컷은 전시(앞날개) 끝 부분이 어둡게 보일 수 있습니다. 주 서식·기주는 논벼와 둑의 화본과 잡초(예: 뚝새풀) 등입니다. 무엇보다 벼오갈병(RDV)의 주요 매개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피해 증상은 초기엔 흡즙으로 인한 생육 저하와 그을음병(배설물 유발)이며, 밀도가 높거나 바이러스가 개입되면 왜화·분얼 증가·잎의 짧아짐·이삭 피해·임실률 저하·이삭·잎의 변색까지 이어져 수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.
발생 시기와 생활사
- 발생 세대: 연 4~5회 발생. 주로 3~4령 약충(특히 4령) 상태로 논둑·밭둑·제방의 잡초에서 월동합니다.
- 산란·발육: 성충은 봄 우화 후 둑의 뚝새풀 등에 산란하고, 여기서 자란 성충이 못자리·본답으로 이동합니다. 알은 엽초 내부에 3~20개 무더기로 낳으며, 세대·시기별 알·약충 기간이 다릅니다(예: 월동세대 알 약 20일, 2세대 알 약 14일 등).
- 발생 최성기: 대체로 4월 하·6월 하·7월 중하·8월 하~9월 상. 이후 발생 약충은 9월 하부터 휴면에 들어갑니다.
- 예찰: 볏대 부착 성충·약충의 육안 조사 또는 포충망 30회 쓸어담기로 밀도를 파악합니다.
- 바이러스 매개: 벼오갈병(RDV)은 매개충 체내에서 증식하고, 경란전염(모체→자손)이 가능해 조기 비래 성충의 방제가 핵심입니다.
천적과 생태적 억제
논 생태계에는 끝동매미충을 자연적으로 억제하는 천적이 풍부합니다. 대표적으로 늑대거미·거미줄거미류(예: Pardosa pseudoannulata, Pirata subpiraticus, Tetragnatha spp.)가 성충·약충을 포식하고, 알기생봉 Paracentrobia andoi, Anagrus spp.가 알을 기생합니다. 광범위 살충제 남용은 이들 천적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.
방제·관리(IPM) 핵심 10가지
1. 초기 비래 성충 차단
- 이앙 직후 유입되는 보독 성충이 주요 감염원입니다. 지역 예찰 정보에 맞춰 초기에 집중 관리합니다.
2. 제초·기주제거
- 논둑·제방의 뚝새풀 등 벼 바이러스 저장·번식처가 되는 화본과 잡초를 제거합니다.
3. 파종·이앙 동시화 & 휴경기간 확보
- 지역 재배시기 동시화와 논 벼 비재배 기간 확보로 세대 연결과 바이러스 지속을 끊습니다.
4. 저항성 품종 활용
- 지역에서 보급되는 끝동매미충/오갈병 저항성 품종 정보를 확인해 우선 적용합니다.
5. 못자리 단계 차단
- 못자리 망·점착트랩 등으로 비래 성충을 줄이고, 묘반 주변 기주잡초를 제거합니다. (지역 지침 준수)
6. 예찰 기반 선택적 약제
- 밀도와 피해 위험이 높을 때만 표적 살충제를 사용합니다. 광범위 합성피레스로이드 남용은 거미류 등 천적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지양합니다.
7. 출수기 관리
- 밀도가 높으면 출수기 이삭 흡즙·변색·임실 저하가 증가하므로, 필요 시 희석제 경엽살포를 고려합니다. (지역 권장 약제·시기 준수)
8. 천적 보전
- 살충제 회피·감소, 야간 살포 등으로 거미류·알기생봉의 피해를 최소화합니다.
9. 병해 연계 관리
- 오갈병(RDV) 증상(분얼 과다·왜화·짧고 짙은 녹색 잎·미세 황백반점)을 조기에 확인하고 의심 포기는 표식을 하여 면밀히 관찰합니다.
10. 지역 방제정보 활용
- 농촌진흥청·지자체의 발생 예찰 및 약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시기·대상을 정확히 맞춥니다. (예: 포충망 30회 조사 기준 등 지역지침)
끝맺음
끝동매미충은 직접 흡즙 피해보다 오갈병(RDV) 매개로 인한 수량·품질 손실이 큰 해충입니다. 초기 비래 성충 차단, 기주잡초 관리, 재배시기 동시화, 저항성 품종, 예찰 기반 선택 방제, 천적 보전을 결합한 통합적 관리(IPM)가 피해 최소화의 핵심입니다. 지역 예찰과 현장 지침을 적극 활용해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제를 실천하세요.